경제일반
공부 잘하는 기억법(2/5)
화난고양이
2013. 1. 13. 14:22
<출처:매일경제>
외울 내용, 심상 떠올리면 도움 | ||||||||||||||||||
◆ 공부 잘하는 기억법 / (2) 익숙한 것과 연관지어 기억하자 ◆ 어떤 목록을 순서대로 빠짐없이 외워야 할 때 효율적인데, 예컨대 음식을 칼로리가 적은 순서대로 배열해 외워야 하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장소법은 다음과 같은 절차를 사용한다. 언제든지 머릿속에서 생생하게 심상(imagery)으로 떠올릴 수 있고 순서가 있는 친숙한 사건을 하나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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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면 학교 가는 길이 그중 하나일 것이다. 집을 출발해 A역에서 전철을 타고 B역에서 하차해 마을버스를 타고 학교에 간다. 학교 가는 길의 주요 지역마다 칼로리가 낮은 순서대로 음식을 머릿속에서 심상으로 붙여 놓는다. 즉 전철역 입구에 계란을, 전철역 출구에는 불고기를 붙인다. 이렇게 하면 머릿속에서 학교를 한 번 가기만 하면 음식들을 칼로리 순서대로 모두 기억해 낼 수 있다. 이 기억법은 친숙하지 않은 순서를 이미 친숙한 순서를 사용해 조직화해 기억하는 것이다. 학교 가는 길의 각 장소들은 음식을 인출해 내는 단서로 작용해 기억을 용이하게 한다. 두 번째로 잘 알려져 있는 기법은 의미가 명확하지 않은 항목에 의미를 부여하는 방법이다.
D-MEMORY`로 외우면 숫자로 외우는 것보다 훨씬 쉽다. 실제 기업체들은 소비자 기억을 돕기 위해 자신의 전화번호를 문구로 만들어 제공하곤 한다. 조금 더 정교한 방법으로는 여러 개의 항목을 외울 때 이야기를 만들어 외우는 방법이 있다. 의미가 있는 항목 간 연결은 체제화돼 단단하게 연결되면서 하나의 기억으로 작동할 수 있기 때문에 기억해야 할 단위가 작아진다. 또한 기억 인출 시에도 항목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서로 인출단서로 작용하며 인출에 도움이 된다. 이런 방법은 외국어 학습에도 적용된다. 익숙한 문구를 사용해 그 속에서 외국어와 모국어를 연결시켜 주는 것이 단어 학습에 도움이 된다. 즉 영어 단어 `adolescent`를 한글 단어 사춘기와 연결시키기 위해 `사춘기의 아들이 센트가 미화의 최소 단위라고 말했다`라는 문장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 문장에서 `사춘기`와 `아들이센트`가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다. 물론 사용하는 문장은 자연스러워서 기억하기 쉬워야 한다.
문장을 기억해야 할 경우라면 그 문장과 함께 그 문장에 해당하는 그림, 즉 심상을 머릿속에서 생성시켜 기억하는 것이 그렇지 않은 것보다 더 잘 기억된다. 만일 꽃과 리본을 외워야 한다면 위와 같은 그림을 머릿속에서 심상으로 형성해 저장하면 기억에 도움을 준다. 이는 `이중부호론(dual-code theory)`이라는 이론에 근거한 것인데, 이에 따르면 명제표상과 심상표상이 서로 다른 부호로 저장된다. 우리에게 제시되는 대부분의 정보는 언어적인 형태고 이는 명제표상 방식으로 저장된다. 명제표상에 더해 심상표상 형태로도 정보를 저장하면 하나의 정보에 대해 두 가지 부호로 저장하는 것이다. 하나의 부호를 사용할 수 없을 때 다른 부호를 사용해 기억에 접근할 수 있으므로 기억에 도움을 주게 된다. 위에 제시한 세 가지 방법들을 적절히 잘 조합해 사용하면 자신의 기억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외워야 할 내용들 간의 의미관계가 없는 것들은 의미 있는 내용으로 바꿔 기억하면 도움이 된다. 또 내용을 머릿속에 심상으로 떠올리면 기억에 도움이 된다. 이렇게 하면 기억 속에서 의미 없는 내용들이 서로 연결돼 의미 있는 관계를 형성하게 되고 인출의 실패를 막을 수 있다. 결국 어떤 하나의 학습 내용을 기억할 때 가능한 한 체계적인 인출단서를 많이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김청택 서울대 교수]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