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대차체결량 늘면 폭락장 전조

화난고양이 2013. 1. 13. 16:16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2011/08/19 07:23

8월 폭락장 직전 공매도 대차거래 체결량이 대폭 증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선 대차체결량만 꼼꼼히 체크해도 폭락장을 피해 먼저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대차체결량 늘면 폭락장 전조 =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3% 이상 급락하기 이틀 전인 지난 3~5일 대차체결량은 각각 열흘 전보다 100만주 이상 증가했다. 이는 대차체결량이 집계된 2002년 9월 이후 대차체결량 증가 평균값 6만5000주를 15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미국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불거지자 증시 하락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대규모 공매도에 나선 것이라는 설명이다. 대차거래는 가격하락이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 값이 떨어지기 전에 미리 팔아 차익을 챙기는 공매도 계약을 말한다.

이달 초처럼 특정 시점에 대차체결량이 급증한 경우 향후 주가가 하락할 것이란 신호로 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 국내 증시 강세를 주도해온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도할 때는 아무런 헤지 없이 매도하지 않는다는 것.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을 대량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특정 시점에 동시에 매도하게 되면 증시가 급락한다는 것을 예측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며 "하락장에서 이익이 발생하는 포지션을 사전에 확보해 놓을 수 있고 공매도가 그 중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점은 과거 사례에서도 확인된다. 2002년 9월부터 현재까지 코스피증시 폭락 전날의 대차체결량 증가 평균값은 120만1000주로 평균 대차체결량 증가폭(6만5000주)를 훌쩍 웃돈다.

이 연구원은 "사실상 증시 폭락의 주체가 수급을 움켜쥔 외국인 투자자이고 외국인이 주가하락을 대비한 공매도 전략을 취한다면 이런 흐름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 증시 반등은 언제? = 지난 5일 폭락장 이후 5거래일 동안 대차상환(공매도했던 주식을 되사서 돌려주는 것) 규모는 1779만주에 달했다. 대차상환량이 집계된 이래 네번째로 많은 물량이다.

이 연구원은 "대차체결량이 늘었을 때와 반대로 대차상환량이 급증한 경우 증시가 상승할 것이란 신호로 볼 수 있다"며 "수수료가 있는 대차거래에선 주가가 더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 공매도한 주식을 한시라도 빨리 돌려주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1990년 이래 폭락 뒤 10거래일 안에 폭락 전날 종가를 회복한 경우 대차상환량 증가는 평균 95만9000주를 기록했다. 반면 폭락 이후 10거래일이 지났는데도 폭락 전날 종가를 회복하지 못한 경우에는 대차상환량이 오히려 179만9000주가량 줄었다. 주가가 아무리 폭락했더라도 추가로 하락할 여지가 있다면 대차거래 물량을 상환할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이 연구원은 "이번엔 금융당국의 공매도 금지 조치로 대차거래를 취소하기 위한 상환물량이 폭증한 탓도 있지만 공매도 물량이 청산되면서 추가적인 증시 하락 압력이 줄어든 것은 분명히 긍정적"이라며 "지난 사례에 비춰보면 이번에도 10거래일 안에 폭락 전 수준까지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