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11일 옵션 만기 테러 "예고된 사고였다?"

화난고양이 2013. 1. 13. 14:55

[머니투데이 김진형기자][공모펀드 거래세로 외국인 영향력 급증.."근본적 대책 고민해야"]

지난 11일 증시를 패닉으로 몰고 간 옵션 만기일 '테러'는 세수확보에 급급한 나머지 증시 현실을 무시한 정부의 성급한 정책 때문이었다는 목소리도 증권가에서 커지고 있다. 정부는 부족한 세수 충당 차원에서 올해부터 공모펀드에 대한 증권거래세(매도금액의 0.3%)를 부과했다.

이 조치로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차익거래는 크게 위축됐고 시장을 장악한 외국인이 '만기 테러'와 같은 방식으로 시장을 교란시킬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줬다는 지적이다.

◇외국계 펀드 하나에 증시 휘청…왜?

지난 11일 '만기 테러'는 단일 외국계 펀드에 의해 일어났다. 이 펀드는 2조원이 넘는 대규모 매도차익거래를 단행했고 지수는 장 마감 직전 급락했다.

와이즈에셋자산운용은 899억원의 손실을 입어 회사 존립 자체가 위태로워졌고 거래를 중개했던 하나대투증권은 대납해준 760억원의 증거금을 대부분 날릴 판이다. 이밖에도 상당수 증권사 및 운용사, 일반 투자자들이 적지 않은 손실을 입었다. 수많은 시장 참가자가 있었지만 외국계 펀드 하나를 막아내지 못했다.

이런 결과가 나온 원인은 뭘까. 전문가들은 올해부터 시작된 공모펀드 과세가 한몫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공모펀드 과세로 거래세를 제외하면 남는 게 없는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차익거래는 크게 위축됐다. 주된 투자자였던 차익거래펀드는 청산하기 시작했고, 초과수익을 거두기 위해 차익거래를 했던
인덱스펀드도 뒤로 물러났다. 거래를 할 때마다 세금을 내야 하기 때문에 회전율이 줄어들어 일평균 차익거래 규모도 감소했다.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위축되자 외국인이 차익거래시장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실제로 펀드와
연기금 과세 후 자산운용사의 차익거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76.4%에서 8월 말 기준 14.3%로 급감했다.

반면 외국인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9.0%에서 45.3%로 껑충 뛰었다. 외국인 비중은 현재 60% 수준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11일 옵션 만기일은 정상적이라면 매수차익거래에 유리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국내 차익거래펀드는 현물을 매수하며 외국인 매도 물량의 상당 부분 받아냈어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투신권은 653억원, 보험은 557억원어치 차익매수하는데 그쳤다. 그나마 국가·지자체가 1345억원 순매수했을 뿐이었다. 국가기관은 거래세가 면제된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당시 상황은 매수차익거래하기에는 굿찬스였다"며 "2조원의 매물이 일시에 쏟아졌기 때문에 지수 하락은 불가피했겠지만 국내 차익거래펀드가 활발하게 대응했다면 충격은 상당히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인 '테러' 반복될 수 있다

물론 외국인도 거래세를 낸다. 하지만 외국인들은 국내 차익거래펀드에 비해 조달금리가 낮아 기대 수익률이 낮아도 차익거래가 가능하다.

또 외국인들은 환차익도 얻을 수 있다. 이번 만기일 상황이
매수차익잔고 청산에 불리한 환경이었음에도 청산을 감행한 외국계 펀드도 이미 높은 환차익을 거뒀기 때문이라는게 증권가의 공통된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이런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미 지난 11일 만기 테러는 외국인들에게는 '한국시장에서 이런 거래가 가능하다'는 인식을 심어줬다.

12일에도 이런 상황을 엿볼 수 있었다. 전날
현물시장의 급락으로 이날은 고평가 된 선물을 팔고 저평가된 현물을 매수(매수차익거래)할 좋은 기회였지만 자산운용사는 130억원 순매수하는 데 그쳤고 사모펀드도 80억원, 증권사도 18억원 순매수했을 뿐이었다. 외국인이 이날 903억원 순매수한 것과 대조된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현물 주식을 매수하고 선물을 파는 매수차익에 적극 나서면 다음 달 만기에 똑같은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며 "지금 사고 있는 외국인은 이번과 같은 행태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매수차익잔고 10조 돌파..추가로 늘어날듯

기사입력2010.09.30 13:11최종수정2010.09.30 18:39

베이시스·원화 강세 지속으로 청산 지연될 가능성 높아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매수차익잔고가 사상 처음으로 10조원대를 돌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매수차익잔고는 4일 연속 증가하며 전거래일 대비 773억800만원 증가한 10조485억3100만원을 기록했다. 매수차익잔고가 10조원을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매수차익잔고 증가 원인은 투자심리가 호전되면서 선물지수와 현물지수 간의 가격차인 베이시스 강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즉 긍정적인 방향성에 대한 기대감이 선물지수의 강세를 발생시키고 있으며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비싼 선물을 팔고 값싼 현물을 사는 매수차익 거래가 지속되면서 매수차익잔고가 누적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펀드 환매 압력으로 국내 인덱스 펀드의 주식 매수 여력이 소진된 가운데 외국인을 중심으로 매수차익잔고가 쌓이고 있다. 외국인의 경우 매수 여력의 한계를 예상하기 어려운만큼 매수차익잔고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누적된 매수차익잔고는 향후 베이시스 악화시 언제든 프로그램 매도 물량으로 출회돼 수급상 부메랑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외국인의 지속적인 현·선물 동반 매수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베이시스의 급락 가능성은 낮다고 시장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또 베이시스가 하락하더라도 원화 강세가 지속된다면 환차익을 노릴수 있는 외국인이 주식 매수 포지션인 매수차익잔고를 쉽게 청산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배당 수익을 노릴수 있다는 점도 차익잔고 청산을 지연시킬 것으로 판단된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베이시스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지난 6월부터 매수차익잔고가 쌓이고 있다"며 "긍정적인 시장 방향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지수의 방향성 이탈만 없으면 매수차익잔고 증가가 좀더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매수차익잔고의 경우 집계상 오류로 인해 허수가 많이 포함돼 있다고 시장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최 연구원은 "매수차익잔고 중 6조원 가량은 허수인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실질적인 매수차익잔고는 3~4조원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9조원 매수차익잔고 경계

기사입력2010.07.18 18:52최종수정2010.07.19 17:15

베이시스가 주요 변수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코스피200 지수선물의 전고점 돌파가 무산된 상황에서 주말 뉴욕증시가 급락했다. 투기적 선물 매도 우려가 제기된다는 점에서 부담감이 높은 한 주다. 베이시스가 하락할 경우 9조원 가량의 매수차익잔고가 매도 물량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높은 매수차익잔고를 감안했을때 이번주에는 베이시스가 그 어느 때보다 지수의 방향을 결정짓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지수선물은 전주 대비 1.75포인트(0.78%) 오른 227.05를 기록했다. 하락반전한 뉴욕과 달리 2주 연속 상승하면서 상대적 강세를 이어갔다. 다만 현물시장과 달리 선물시장은 지난주 고점 231.45를 기록해 지난 4월26일 기록한 고점 231.75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16일 지수선물은 7거래일 만에 5일 이동평균선을 무너뜨리며 거래를 마쳤다. 장중 무너진 5일 이동평균선 회복 시도가 있었지만 여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아직 5일 이동평균선의 기울기가 우상향을 그리고 있지만 5일 이동평균선 붕괴에 따른 추가 하락도 염려되는 상황. 이와 관련 20일 이동평균선과 5주 이동평균선이 중첩돼 있는 224선이 주목된다.

다만 선물시장 투자주체들은 지난주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코스피 지수가 연고점을 뚫었던 14일 개인이 공격적인 선물 매도 공세를 펼치기도 했으나 마감 기준으로는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특히 개인은 최근 선물시장에서 마감 기준으로 6일 연속 선물을 순매수하면서 베이시스 하락을 방어했다.
선물시장 외국인도 주간 기준 순매도를 기록하긴 했지만 적극적이지는 않았다. 특히 지난주 외국인이 차익거래를 주도했고 따라서 매수차익거래용 선물 매도분을 감안할 경우 선물시장 외국인은 실질적으로 순매수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VKOSPI 역시 최근 3일 연속 올랐지만 여전히 19선에 머물러 있어 절대적인 수치 자체가 아직 높지 않은 상황.

결론적으로 지수가 전고점에 도달하면서 투신의 강한 매도 공세가 펼쳐졌던 현물시장과 달리 선물시장에서는 뚜렷한 방향성이 없었다. 지수가 전고점에 도달한 가운데 방향성을 설정하기보다는 단기 매매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때문에 베이시스는 양호했고 매수차익잔고가 1조원 이상 추가로 쌓였다. 지난 16일 기준 매수차익잔고는 역대 두번째로 9조원대에 진입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높아진 매수차익잔고의 매물화 가능성에 주의할 수 밖에 없는 상황.

결국 지난주 이어졌던 상대적으로 양호했던 선물시장 수급 상황이 무너지느냐 여부가 이번주 시장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베이시스의 의미가 중요해질수 밖에 없는 한 주인 셈.

상대적으로 선물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외국인 매매에 주목도가 높아질 수 있는데 이와 관련 시장의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미국의 어닝시즌과 오는 23일 공개될 유럽 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