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받을 만 한 존재.

우리문화 2012. 8. 2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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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도 - 씨름

우리문화 2012. 8. 22. 15:19

 출처 : 수현이의 빛깔은..... | khs8000
 원문 : http://blog.naver.com/khs8000/20006893742

 

 


 

Q 이 그림의 제목은 뭘까?


길잡이>>아이에게 제목을 먼저 물어보는 것은 그림에 대한 흥미와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제목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그림의 가장 중요한 특징들을 파악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죠.

아이가 대답한 제목이<씨름>과 연관될수록 좋은 대답이 됩니다.(참고로 씨름 이라는 제목도 그림을 그린 화가, 김홍도가 붙인 것이 아니라 후대에 붙여진 것입니다.)


Q 씨름을 본적이 있니? 씨름이 어떤 운동인지 알고 있는대로 설명해 볼래?


길잡이>> 이 질문은 아이들 자신이 직접 경험한 씨름을 떠올리게 하면서, 앞으로 진행될 토론의 내용을 자기화 하기 위한 질문입니다.

아이들은 자신이 알고 경험한 세계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가지며, 더욱 많은 것을 배우고 싶은 동기 유발이 되기 때문이지요.

씨름을 직접 관람해 본 아이들은 별로 없을 것 같군요. 씨름에 대해 알고 있다면 주로 텔레비전에서  방송한 장면을 접해 보았을겁니다.

그렇다면 씨름이라는 운동이 다른 운동과 비교해 보았을때, 어떤 특징들을 가지고 있는지 공통점과 차이점을 이야기해 볼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예를들면, 어느 장소에서 경기를 하는지, 몇 명이 경기를 하는지, 운동복은 무엇을 입는지, 어떻게 해야 이기는지 등입니다)


Q 이 그림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모두 몇 명이나 될까? 부채는 몇 개나 되는지 개수를 세어볼까? 정확하게 찾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어디 한번 재어보자.


길잡이>>이 질문 또한 그림을 더욱 재미있게 보게 만드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그림을 대충보지 않고 꼼꼼하게 볼수 있게 도와주세요.

이 그림속에는 22명의 사람과 4개의 부채가 있습니다.(이중에서 구경을 하는 구경꾼의 숫자는 19명입니다)


Q 씨름하는 장면이 펼쳐진 이 그림을 그린 계절은 언제일까? 그림속에는 계절을 알려주고 심지어는 이날이 무슨 날인지도 가르쳐 주는 증거까지 담겨 있단다, 그것이 무엇일까?


길잡이>> 대개 아이들은 그림속에 부채가 그려진 것을 보고 여름이라고 추론합니다.

틀린 대답은 아니지요.

하지만 정확한 대답은 될 수 없답니다. 왜냐하면 씨름이 한창 벌어지고 있는 풍경때문이지요. 조선시대의 씨름판은 음력5월5일인 단오날에 펼쳐지는 행사입니다.

특히 이날은 부채를 선물하는 것이 풍습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젊은이들이 어르신들에게 선물하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어르신들이 젊은이들에게 부채를 선물했다는군요.

음력5월5일은 초여름이 시작되는 때라서 무더위가 찾아오는 시기가 아닌데, 왜 부채를 선물했을까요? 나라 경제가 농업으로 이루어진 조선시대에는 양반 계급을 제외하고는 누구나 농사를 지으면서 살았어요.

초여름은 농사를 시작하는때이기도 했기 때문에 젋은이들이 힘들고 고된 농사일을 하면서 흘리는 비지땀을 부채로 식히라는 바램이 담긴 것이지요. 속 깊은 어르신들의 애정 표시였던 것입니다.


Q그런데 왜 여자들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온통 남자들뿐인걸까요? 여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단오날에 여자들은 무엇을 하면서 지냈을까요?


길잡이>> 단오날이 되면 남자들은 장터에 모여서 한바탕 씨름판을 벌렸답니다.

하지만 남존여지사상이 지배했던 조선시대에 여자들이 씨름이 구경한다는 것은 큰일날 일이었지요.

여자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서 가까운 산을 찾아 시냇가에서 창포물에 머리를 감거나 그네를 타면서 놀았다고 해요(신윤복의 단오풍경 그림을 보여주면서 설명해 주면 더욱 좋습니다.)



 
 
 

 

 

Q 이 그림에서 양반과 평민이 한데 어울려 있는데 도대체 누가 양반이고 누가 평민일까? 양반과 평민은 조금씩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데 한눈에 양반과 평민을 구별할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길잡이>>갓과 신말로 구별할수 있습니다.

양반과 평민은 쓰고 있는갓의 모양이 다릅니다.

왼쪽에 있는 반들의 갓은 챙이 넓고 크지만 위가 오른쪽위에 땅바닥에 놓여있는 뽀족한 것은 말뚝벙거지로 평민인 마부가 쓰던 모자이죠.

또한 신발의 모양을 보면 하나는 평민들이 신던 짚신이고 다른 것은 양반들의 가죽신임을 알수 있습니다.

그럼 그림속의 씨름하는 두사람중 한명은 한명은 양반이고 한명은 평민인 것을 알수 있겠지요.

이 질문은 통해서 아이들은 현대와 달리 조선시대는 양반, 평민, 천민이 구분되어 있던 <계급사회>였음을 알게 됩니다.

딱딱하고 어럽게 생각하기 쉬운 역사적 지식을 그림을 통해서 재미있게 배울수 있는것이죠.


Q 그림의 오른쪽 위에 있는 다섯 사람들중에서 씨름을 가장 오랫동안 구경한 사람은 누구일까?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무엇이니?


길잡이>> 비스듬히 누워서 손을 머리에 괴고 있는 마부가 가장 오랫동안 자리에 앉아 있었던 구경꾼임을 추론할수 있습니다.

우리도 텔레비전을 오래보게 되면 비스듬히 눕게 되는 경험을 해 보았기 때문이죠.

또한 이 다섯 사람중에서 가장 신나게 씨름을 구경하고 있는사람은 누구일까? 라는 질문도 할수 있습니다.

마부 옆에서 입을 쩍 벌리고 있는 아저씨의 모습이 가장 신나 보이지 않나요? 만화영화에 푹 빠져 입을 헤벌리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과 닯았습니다.


Q그림의 왼쪽 위에 모여 앉은 사람들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과 적은 사람은 누구일가? 왜 그렇게 생각하니?


길잡이>>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은 뒷줄에 갓쓴 할아버지입니다.

왜냐하면 할아버지의 수염빛깔은 다른 수염들에 비해 희끗희끗할뿐만 아니라. 젊은이들의 눈꼬리가 치켜 올라간것과 달리 할아버지의 눈꼬리는 아래로 축 쳐져 있기 때문이죠(아이들이 대답을 할때 그냥 ‘할아버지 같아서’가 아니라 생김새에 대해 꼼꼼히 관찰을 해서 왜 할아버지처럼 보이는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나이가 적은 사람은 가장 자리에서 발을 잡고 있는 아이입니다.

왜냐하면 아이는 아직 장가를 가지 않은 총각이라는 표시로 상투를 틀지 않은 댕기머리를 하고 있으며, 발을 잡은채 씨름에 빠져 있는 모습이 장난꾸러기 아이처럼 보이기 때문이죠.


Q 이 무리속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씨름경기가 끝나고 난 다음에 출전할 후보 선수가 두명 끼어 있는데 누구일가요? 왜 그렇게 생각하니?


길잡이>> 무릎에 손까지를 끼고 있는 사람과 그 뒤에 앉은 사람입니다.

이 두 사람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의 표정을 보세요.

한결같이 신나는 표정과 편안한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두 사람의 표정과 자세는 그렇지가 않아요. 꼭 다문 입모양과 날카로운 눈매, 그리고 꼿꼿한 자세는 지종일관 긴장된 모습으로 씨름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아마 이 두사람은 씨름을 보면서 어떤기술을 써서 상대를 이길까? 하며 진지한 고민을 하고 있지 않을까요?


Q열심히  씨름을 하고 있는 두 사람을 볼까? 이 두사람 중에 한사람은 평민이고 나머지 한 사람은 양반인데 어떻게 그 사실을 알수 있을까?


길잡이>> 이 두사람이 씨름을 하기 위해서 옆에 벗어 놓은 신발을 보세요.

하나는 양반이 신느 가죽신, 다른 하나는 평민이 신는 짚신입니다.


Q 씨름을 하고 있는 두 사람중에서 이기고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왜 그렇게 생각하니?


길잡이>> 두 다리가 땅에  굳건히 세워져 있는 씨름꾼이 이제라도 곧 씨름을 끝낼 요량인지 팔에 힘을 주고 상대방 몸을 번쩍 안아 올릴 작정인 것 같아요. 축 처진 상대방의 오른팔과 달리 이기고 있는 씨름꾼의 오른팔에 힘줄이 선명하게 보이지요? 반대로 한쪽 다리가 들린 상대방은 얼굴을 찡그리고 있네요.


Q 힘센 씨름꾼이 이제라도 곧 상대방을 힘껏 내동댕이 칠 것 같지 않니? 지고 있는 시름꾼의 몸이 곧 쓰러질 것 같구나. 그렇다면 이 씨름꾼의 몸은 어느 방향으로 쓰러질 것 같니?

그림을 꼼꼼히 관찰해 보세요.

화가 김홍도는 지금 이 씨름그림을 보고 있는 우리들에게 씨름에 진 사람이 쓰러질 방향까지 친절하게 가르져 주고 있답니다.

오른쪽 아래에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세요.

팔을 뒤로 젖힌채 놀라서 입을 쩍 벌리고 있습니다. 씨름판에서 지고 있는 씨름꾼이 돋 자기네 쪽으로 쓰러질 것을 예상했기 때문이죠. 아이쿠! 얼른 피해야겠다!라고 말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지 않나요?


Q 재미있는 씨름판이 이제 곧 끝날 것 같구나. 그런데 그림속에는 씨름판에 왔는데도 씨름에는 전혀 신경도 안쓰는 사람이 하나 있네, 누구일까? 그사람은 무엇에 더 관심이 있어 보이니?


길잡이>> 엿장수입니다. 상투가 아니라 댕기머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아이인 것 같아요.

씨름판을 돌아다니며 엿을 파는 엿장수에게는 씨름꾼보다 구경꾼들이 더 중요하죠.

씨름꾼들이 등지고 선 엿장의 표정을 보세요.

산을보듯 먼곳에 시선을 박고 있는 엿장수의 표정에는 씨익 미소가 번져 있군요.기분좋은 표정입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것일까요? 엿판에 놓인 엽전 세 개가 흡족해서일까요? 집에 계시는 늙으신 어머니께 생선 한 마리를 사 드릴돈이 되는걸까요? 아니면 좋아하는 옆집 순이한테 잘 보일 거울이라도 하나 사려는것일까요? 아이와 함께 재미난 상상을 해 보세요.

엄마가 미리 엿을 준비해서 아이와 함께 먹으면서 대화를 하면 참 좋겠지요?


Q그림속에서 소리는 들리는 것 같지 않니? 어떤소리들이 들릴까?


길잡이>> 그림을 꼼꼼히 살펴보면서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그림속 사람들의 얼굴이 마치 우리동네 사람들처럼 친숙해졌을 것입니다.

이번에는 그림을 천천히 보면서 귀를 활짝 열어볼까요? 씨름판의 소리는 마치 운동회를 할때처럼 여러 사람들의 외침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씨름을 하는 사람들을 응원하는 소리, 엿장수의 목소리, 서로 몸을 부딪치면서 나는소리, 씨름을 하고 있는 사람의 기합소리 등을 들어보세요. 그리고 그 목소리를 현장에 있는것처럼 흥겹게 소리쳐 아나운서처럼 흉내내도록 유도해 보세요.(굉장히 재미있게 하더라구요)


Q 김홍도의 씨름그림에속에는 수수께끼가 하나 숨어 있는데 그 수수께끼는 아직도 풀리지 않은채 많은 사람들에게 궁금증으로 남아있단다. 그림오른쪽 아래에 있는 두 사람중 왼쪽에 있는 사람의 모습에서 잘못그려진 부분이 있는데 한번 찾아볼래? 화가가 그림을 잘못 그리다니 신기하지? 그런데 그속에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가 숨어있단다.


길잡이>> 입을 벌리고 놀라고 있는 왼쪽 사람의 오른손 모양을 보세요.

오른손이 왼손처럼 잘못 그려져 있습니다.

놀라운 일이죠? 화가가 실수로 잘못그린 것일까요?

아마 씨름에서만 잘못 그려졌다면 김홍도의 실수라고 여겼을겁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김홍도의 여러 작품속에서 이처럼 손이 잘못 그려진점을 발견할수 있답니다.

모든 그림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주로 등을 보이고 있는 사람의 모습에서 손이 잘못 그려진 점을 발견할 수가 있죠.

이 사실을 두고 여러 미술학자들의 의견이 분분합니다.

그중에서 가장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추론은 잘못그린 것이 아니라 나름의 이유가 담긴 화가 자신만의 표시라는 의견입니다.

그 이유는 아이와 함게 추론해 보면 어떨까요? (참고로 저희집 아이는 김홍도가 후세에 자신의 그림을 그린 모조품을 가려내라고 그렸지 않을까 이렇게 추론하더군요)

특히 이질문은 아이들이 이 그림을 신비롭게 여기게 하는 가장 재미있는 질문중의 하나입니다. 아마도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를 품고 있는 그림이라는 사실이 아이들에게 특별함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겠죠.


Q 위에 그림은 원본이 아니라 복사한 인쇄본인데 원본을 한번 보고 싶지 않니? 실제로 이 그림의 원본을 본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그리고 이 그림의 원래 크기는 얼마나 될까?


길잡이>>김홍도가 그린 풍속화 작품들은 서울 국립 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관람 여부를 미리 확인해서 아이와 함게 직접 감상할수 있는 기회를 가져 보세요.

원본을 본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원본을 복사한 인쇄본들은 인쇄상태에 따라서 색깔과 크기가 클려 느낌이 많이 달라지기 때문에 원본 그림만이 줄수 있는 감동이 있기 마련이죠.

<씨름>의 원본 크기는 27*22.7cm 으로 공책크기밖에 되지 않습니다.

대개 아이들은 아주 큰 그림일 거라고 상상하다가 원본 크기를 알고 나면
깜짝놀라죠.

이때 화가 김홍도가 왜 그토록 훌륭한 화가라고 칭송받는지에 대해서 말해 주세요.

이 작은 종이위에 그것도 연필이 아니라 털붓으로 그림을 그리면서 22명의 사람들의 표정과 나이를 짐작할수 있을 정도로 놀라운 표현력을 가진 화가는 그리 흔치 않겠죠. 이 한 장의 그림을 통해 화가 김홍도는 아이에게 매우 특별한 인물이 되는 것입니다.

위인전기를  읽고난 후의 느낌과는 또 다른 깊은 감동을 한 장의 그림을 통해 느낄수 있는것이죠.

화가는 그림을 통해서 자신의 삶을 그리고 생각을 들려주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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