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왜관철교 붕괴, 교각 보강 빼먹은 탓
사회일반 2013. 1. 13. 21:09시민단체 "환경영향평가엔 보강 대상"... 부산국토관리청 해명에 반박 | |||||||||||||||||||||||||||||||||
25일 새벽 장맛비로 불어난 물에 붕괴된 옛 왜관철교(호국의 다리) 2번 교각 역시 애초 보강(교량보호공) 공사 대상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낙동강지키기부산시민운동본부(아래 시민운동본부)는 25일 오후 긴급 논평을 내고 "무너진 2번 교각이 준설 라인에서 벗어나 교각 보강 공사 대상이 아니었다는 부산지방국토관리청 변명은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환경영향평가시 2번 교각도 고량보호공 설치 대상"
앞서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이날 오후 낙동강살리기24공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무너진 2번 교각이 있는 부분은 준설 라인에서 완전히 벗어난 곳"이라면서 "강물이 아닌 둔치 위에 있어 교량보호공 설치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9개 교각 가운데 준설 라인에 포함되는 3, 4, 5, 6번 4개 교각만 철근 보강공사를 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날 시민운동본부에서 공개한 국토해양부 낙동강 정비사업 환경영향평가 42쪽 <교량보호공 설치 대상교량 현황표>에는 옛 왜관철교에 해당하는 '낙동강 구 철교' 교량보호공(사석보호공) 대상 교각이 2~8번까지 총 7개 교각으로 표시돼 있다.
또 환경영향평가 계획평면도에도 옛 왜관철교 주변 저수로 90% 이상이 준설 구간으로 표시돼 있고 시민운동본부에서 지난 6월 3일 촬영한 항공사진에도 2번 교각 부분은 둔치가 아닌 물길에 포함돼 있다.
시민운동본부는 "옛 왜관철교 붕괴는 물길 고속도로를 뚫어 물길 에너지가 높아지고 대규모 준설로 침식, 세굴, 와류 현상이 발생한 결과"라면서 "옛 왜관철교에서 물이 흐르는 구간 중 유일하게 교량 보호공을 하지 않아 약한 지점인 2번 교각을 붕괴시킨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결국 "(이번 사고는) 졸속적인 환경영향평가도 지키지 않은 부실공사의 결과"라며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이에 낙동강살리기 24공구 감리단 관계자는 "애초 24공구 준설량이 3000만㎥에서 지난해 5월쯤 1600만㎥으로 줄면서 평균 하폭도 400m에서 250m로 줄었고 2번과 8번 교각도 제외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뒤늦게 "사업계획서를 다시 확인해 보니 옛 왜관철교 쪽 하폭은 크게 줄지 않았고 2번과 8번은 애초부터 보강 대상이 아니었다"고 말을 바꿨다.
또 홍수시에 대비해 물길에 포함되는 교각은 보강 공사를 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사업계획서에 하도 정비 폭만 보강하게 돼 있고 2번, 8번은 작업 범위 바깥이어서 공사하지 않았다"면서 "'환경영향평가서'에는 그런 내용(교량보호공 설치 현황)이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홍수시 교각 보강 공사 안한 지점 붕괴 위험 높아"
이에 이준경 생명그물 정책실장은 "다리 붕괴 위험이 높은 홍수기에는 둔치에도 홍수 에너지가 전달되기 때문에 교량 보호공을 하지 않은 지점이 붕괴 위험이 높다"면서 "이번 옛 왜관철교 붕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4대강 사업을 중단하고 준설을 깊이 한 구간뿐 아니라 적게 한 구간에도 교량 보호공 공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시민운동본부는 옛 왜관철교뿐 아니라 21공구 고령 우곡교 역시 환경영향평가서 대로 교각 보강공사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고령 우곡교는 보호공 대상교각이 4~8번으로 표시돼 있지만 6월 3일 촬영한 항공사진에서 8번 교각에는 보호공을 설치하지 않았다. 또 34공구 상주 경천교의 경우 환경영향평가서에는 보호공 대상 교각은 아니지만 교각이 수중에 있어 붕괴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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