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이 개새끼, 죽여 버릴 거야!"

사회일반 2012. 9. 9. 23:14

"이명박, 이 개새끼, 죽여 버릴 거야!"… 라고 업무상 제가 아는 어느 분이 술 좌석에서 이렇게 소리쳤다면…?

그리고 이 말을 들은 제가 다시 저의 친구에게,


 

"야 아무개야, 내가 아는 거래처 OO사장이라고 있는데, 이 사람이 글쎄, 나랑 술을 마시다가 TV뉴스에 이명박 각하가 보이자, 갑자기 '이명박이 개새끼, 저놈은 사람도 아니야!'라고 소리를 치는 게 아니겠어…?


 

내가 얼마나 놀랐겠니…? 평소에 정치적인 발언을 전혀 안 하던 분이셨는데, 그날은 갑자기 각하를 욕하는 모습을 보니, 뭔가 사연이 있는 듯 보이던데…. 그 참, 사람은 오래 겪어봐야 한다는 말이 맞나 봐…" 라고 말을 옮겼다고,


 

상상해 보자고요.


 

근데, 제 말을 들은 이 친구가 집에 가서 자기 아내에게,


 

"여보, 아무개 있잖아, 이 친구가 제 거래처 사장하고 술을 마셨는데, 그 사장이 술이 취해가지고 사람 많은 데서, '이명박, 이 개새끼, 죽여 버릴 거야!'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쳤다는 거야"라고 또 말을 전했다고,


 

가정해 보자고요.


 

이 말을 들은 제 친구 아내가 며칠 뒤, 동네 찜질방에 가서 TV를 보다가 미네르바에 관한 뉴스가 나오는 걸 보고, 다른 아줌마들에게 이렇게 말을 했다고,


 

상상해 보자고요.


 

"저기 있잖아요, 요즘 인터넷에서 나라 욕을 하거나 나랏님을 욕하면 그 무슨, 법이라더라…? 하여튼…. 아, 통신 위반법이라든가, 뭐라든가 그런 법을 위반한 거라고 해서 잡혀간다고 한데요. 근데 우리 애들 아빠 친구 아는 사람이 글쎄 사람들 모여 있는 데서 '이명박, 이 새끼 죽여 버릴 거야!'라고 고함을 질렀다는데, 그 사람 무사했는지 모르겠네요…?"


 

이 말을 우연히 TV 근처에 누워 있던 그 지역 관할 경찰서의 정보과장 부인이 듣고서 그 날밤, 퇴근한 그녀의 남편에게,


 

"여보, 오늘 낮에 찜질방에 갔었는데, 거기서 누가 그러는데, 사람들 많은 데서 이명박 대통령 각하 욕을 한 사람이 있더라는 거야, 그 각하를 욕한 사람, 법에 저촉되는 거 아니야…?" 라고 물었다고,


 

해 보자고요.


 

이 말을 들은 아무개 정보과장이 정색을 하고,


 

"응…? 뭐라고…? 뭐라고 했는데…? 자세히 얘기해봐" 그러자 이 부인이, "응, '이명박, 이 개새끼를 죽여 버릴 거야!'라고 했다나?"라는 대답을 했다고,


 

가정을 해 보자고요.


 

그 다음 날, 이 정보과장이 정식으로 수사팀을 동원, 탐문 수사를 통하여 결국, 최초 발설자인 저의 거래처 사장님을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는,


 

상상을 해 보자고요.


 

물론, 제 친구의 아내와 친구도 그들의 협박에 못 이겨, 저에 대해 말해주었고, 저 역시, 그들의 회유에 넘어가서, 어쩔 수 없이 그 사장님의 신원을 수사당국에 알려주게 되었다는,


 

가정을 해 보자고요.


 

그리고 경찰이 통신 위반법이란 죄목을 들이대어 그 사장님을 체포했다고,


 

가정해 보자고요.


 

그리고 이 사실이 뉴스에 보도되자, '청와대는 뭐하고 있나'란 제목 등으로 이 사장님을 '대통령 명예훼손죄'로 고소를 해야 한다는 사설이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에 일제히 실렸다고,


 

상상해 보자고요.


 

그리고 청와대가 조중동의 압력으로, 진짜로 고소를 해 버리는 상황이 되었다고,


 

상상해 보자고요.


 

그러면, 우리 국민들 중에서 더 이상, 이명박 각하의 존함을 쥐새끼나, 쥐박이나, 2MB나, 쥐색휘, 또는 츠키야마 아키히로(月山明博)라고 놀려대는 불순분자, 빨갱이들은 사라지겠지요…?


 

과연 이런 사람들이, 우리의 위대한 경제대통령, 이명박 각하께서 다스리는 21세기 대한민국에 있어도 될까요? 일부, 몰지각한 백성들이 인터넷을 믿고 세상 바뀐 줄 모르고 까부는데 당연히 잡아 처넣어야 하지 않겠어요…? 경제를 살리자는데?…


 

참고로, 박정희 각하 시절엔 '국가원수 모독죄'란 죄가 있었다고 하던데 이번 기회에 이것도 부활시켜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리고 이건, 제가 직접 목격한 일인데요.


 

1980년 계엄 하의 군사재판에 계엄법 위반으로 어느 방위병인가가 재판정에 나와 있었어요. 근데 이 사병의 죄명이 '유언비어 유포죄'인가 그랬던 거 같아요. 구속된 이유가 전라남도 광주에서 공수부대가 광주시민들을 무참히 살육한 참혹한 상황을 목격한 ᄀ 신부님이 다른 지역 ᄂ 신부님에게 이 사실을 전했데요.


 

그런데 이 방위병이 ᄂ 신부님이 계신 성당 미사 시간에 광주의 비극에 관한 얘길 들었나 봐요. 부대에 출근한 이 방위병이 주위 사람들에게 광주의 상황을 전했데요. 근데 이 말을 누군가가 보안대에 신고한 것 같더라고요.


 

그 사병이 어떤 처벌을 받았는지 알 수가 없었지만, 그때 그 군사 법정에서 군 법무관이 이 방위병에게 던진 말이 아직도 기억이 나네요. "네가 봤어…? 신부가 한 말이라고 다 믿어…?"


 

다 지나간 일인데요, 뭐… 이젠 좋은 세상 왔잖아요…? 열심히 노력하는 위대한 지도자 이명박 각하가 계시잖아요?… 국민들의 재테크를 위해 주식 투자 자문도 해 주시고, 청와대 난방비 아끼려고 지하벙커에서 노심초사하시는, 오로지 경제만을 생각하는 우리의 위대한 영도자이신데요, 뭘…?


 

하지만, 이런 생각도 드네요, 한편으로는…


 

우리가 지난 10년, 그러니까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시절 누렸던 그 언론의 자유가 거저 얻어진 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고통탄식분노슬픔투쟁희생의 대가라는 걸, 요즘 젊은이들은 알 수가 없잖아요…?


 

다시는 민주화된 세상, 그 시절로 돌아가지 못하는 거 아닌가…? 하는 그런 불안감과 절망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중년의 노파심이겠지요…? 뭐 그런 거 말이에요.


 

그래서 여쭤 보는 거에요, 위에서 말한 상상의 이야기가 실제로 일어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시 짱돌을 들고 거리에 나서서, 최루탄을 맞으며 눈물을 흘려야 하는지…? 머리채를 잡힌 채, 개처럼 백골단에 질질 끌려가는 여학생을, 독재타도를 외치는 학생들을 멀리서 바라보고만 있어야 하는지…? 이런 일이 21세기 대명 천지에, 세계 10대 경제 강국, OECD 국가에서 일어나면 안 되겠지요?


 

'미네르바' 박대성 (제 딸이 빅뱅의 대성이를 무지 좋아해요…)씨 구속 사건을 보면서,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라는 속담이 떠오르네요.


 

(아 참, 미네르바는 '솥뚜껑'이 아닌데…. 제 비유가 적절치 못하네요….)


 

에휴, 제가 궁금한 건 못 참는 성격이라 몇 마디 올렸네요. 여러분 생각은 어떠세요…?


 

 


 

ⓒ 아모스


 




 



"이런 X같은 세상이 어데있노?"

(서프라이즈 / 싸울아비 / 2009-01-13)


 


1. 사람을 많이 죽이면 혁명가가 되고 사람을 한 명 죽이면 살인자가 된다.

2. 죄를 한번 지으면 전과자가 되고 죄를 14번이나 저지르면 대통령이 된다.

3. 국가 돈을 원 없이 써보면 호조판서가 되고 은행이자 한 푼이라도 연체하면 경제사범된다.

4. 대통령 후보가 사기로 경제 예측하면 공약이고 네티즌이 경제 예측하면 국사범이 된다.

5. 촛불 들면 친북 좌파이고 프로판 가스통 틀고 지랄하면 시민단체된다.

6. 일제찬양 미화하면 애국보수이고 일제식민지배 비판하면 빨갱이 된다.

7. 독립운동하면 테러리스트이고 일본순사하면은 근대화의 과정이다.

8. 쥐박이 하면은 사이버 모독이고 노가리하면 애국시민이다.

이런 씨발!! 좆같은 세상이다.

 

 

 


<출처:오늘의 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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